화장품 용기포장 알바 후기, 현실 강도 알려드립니다
어느 날 무료하게 있다가 부업 글을 봤어요. "나도 쉬는 날에 알바 한번 해봐야지!" 하고 알바몬을 켰죠.
주변 지도 보기로 가까운 곳 검색하니까 화장품 용기포장 알바 구인 공고가 딱 떴어요.
"당일 하루 가능", "쉬운 알바" 라고 써 있어서 바로 문자 지원했습니다.
1시간쯤 지나서 "지금 바로 오세요"라는 카톡이 와서 급하게 슬리퍼 챙겨 나갔어요. 알고 보니 슬리퍼가 준비물이더라구요ㅋㅋ
도착하니까 1층 로비에 사람들이 쭈르륵 앉아 있었고, 9시 딱 되니까 다 같이 안으로 들어가더라고요. 저는 초보라서 눈치 보며 쫄래쫄래 따라 들어갔죠.
들어가자마자 긴 종이를 주는데, 기계에 갖다 대면 출석 체크가 된대요. 그래서 "넵!" 하고 찍으니까 지직— 딱! 동그라미가 찍힘ㅋㅋ 묘하게 기분이 이상했어요.
멀뚱히 서있는데, 앞에 긴 컨베이어벨트가 2줄 있더라구요. 사람들이 딱딱 자리를 맞춰 퍼즐처럼 서있고요. 그래서 "저 처음 왔는데요..." 하니까 무뚝뚝한 분이 그냥 "사람 없는 데로 가요" 하시더니, 쿠션 파운데이션 뚜껑을 열라는 미션을 주셨어요.
지문이 묻으면 안 된다며 장갑을 주셨고, 그걸 끼고 시작했는데요... 벨트가... 미.쳤.어요... 너무 빨라요 ㅋㅋㅋ 진짜 줄줄줄 흘러가는데, 그 속도에 맞춰서 간격 맞춰 뚜껑을 열어야 하는 거죠.
"이게 쉬운 알바 맞나?" 싶을 정도로 정신없이 손이 바쁘고, 실수하면 바로 흐름이 엉켜서 집중력이 완전 필수! 그래도 어느 정도 시간 지나니까 감이 좀 오긴 했어요.
초반엔 당황도 많이 했고, 눈치도 봤지만, 나름대로 재미있고 색다른 경험이었어요. 단기 알바 해보려는 분들께 추천은... 글쎄요, 손 빠르고 단순 반복에 강한 분이라면 추천! 👏
진짜 리얼 후기 - 다음날 느낀 현실
30분 지나니까 팔목 개아프고 진짜 아... 이건 아니다 싶더라구요. 레알 교도소 인권이 아니라, 공장 다니는 사람들 인권부터 챙겨야 되는 거 아니냐는 생각이 확 들었어요.
50분 일하고 10분 쉬는 구조인데, 고수분들은 일하면서 전화도 하고 음악도 들음... 근데 저는 그런 거 없이 그냥 기계처럼 뚜껑만 계속 열었어요. 완전 공장 기계 부품 그 자체 느낌.
저랑 같이 간 신입분은 공장 알바 많이 해봤다고 했는데, 그분도 벨트 속도 너무 빠르다고 말했을 정도니까요. 저는 진짜 충격 먹었어요. 쿠팡 알바랑은 완전 달라요. 급하게 갔던 거긴 한데... 내가 병날 거 같더라구요.
그리고 진짜 다음날 병났어요ㅋㅋ 손목 아파서 손목 보호대 차고 다시 갔습니다. 원래 3일 일하기로 했는데, 겨우 2일 하고 그만뒀어요. 먼지 많은 데서 일했던 경험도 있는데, 그거보다도 벨트 속도 따라가는 게 더 빡셨어요.
그리고 부장...? 그 알바 관리하는 분이 너무 무섭게 굴고, 막 화도 내고 사람 찍어 누르는 느낌이라 너무 불편했어요. 뭐 기간 내에 맞춰야 되는 건 알겠는데... 사람 대하는 태도가 너무함. 서서 일하는 거라 다리도 아프고, 진짜 대단하신 분들...
집 갈 때 마침 동네 방향 언니를 만났는데, 그분은 애기 유치원 보내고 잠깐 알바하는 중이래요. 근데 자기도 강도가 너무 세서 힘든데 그냥 바로 뽑아주니까 하는 중이라고 하더라구요... 그 얘기 들으면서 진짜 눙물...ㅠㅠ
근데 진짜 돈 벌기 힘든 거 실감했어요. 예전엔 그냥 쓰던 돈도 이제는 아까워지고, 이 경험 하나로 절약 강도도 올라감. 내 인생의 큰 충격이었어요.
그래서 제 결론은요— 정말 급하거나, 일 구해지지 않을 때만 가세요. 저는 쿠팡 알바는 버스타는 시간이 아까워서 집 근처로 간 건데... 단기로 급하게 구하는 일들은 손목, 발목 나갈 각오하고 가셔야 돼요. 이 말 진심이에요.